슬롯 머신 게임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슬롯 머신 게임가 경기 침체에 따른 비게임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작 성과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상쇄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슬롯 머신 게임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기존 흥행작의 글로벌 출시로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슬롯 머신 게임는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47억원으로 13.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7억원으로 67.3% 감소했다.

플랫폼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모바일 슬롯 머신 게임은 전분기 대비 6.9% 증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83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슬롯 머신 게임(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의 성과가 반영돼 기존 슬롯 머신 게임의 자연 매출 감소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PC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은 전분기 대비 3%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주요 이벤트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감 등이 있었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슬롯 머신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5%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한 694억원을 기록해 실적 부진에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슬롯 머신 게임는 3분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8% 줄였다. 회사 측은 "인건비의 경우 수익성 저하 사업 중심으로 인건비 효율화를 진행했고, 마케팅비 역시 전략적인 타깃 마케팅 성과 및 주력 타이틀 효율화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슬롯 머신 게임는 영업비용 효율화와 함께 비게임 부문 경영 효율화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혁민 슬롯 머신 게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VX는 비상경영을 통해 고정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고 내년 초까지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비게임 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화가 어렵거나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사업들은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의사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슬롯 머신 게임는 지속성장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기존작의 글로벌 출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계현 슬롯 머신 게임 대표는 "2024년 이후 출시될 모바일, PC, 콘솔 플랫폼 기반 10개 이상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며 "개발 단계별로 시장 피드백을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슬롯 머신 게임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도트 그래픽에 액션성을 극대화해 콘솔 게임의 감성을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액션 RPG '가디스 오더'와 전 세계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전장 구현을 목표로 레드랩게임즈가 개발 중인 공동 서비스작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R.O.M)'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아키에이지 워를 일본과 중화권(대만, 홍콩, 마카오 등), 오딘을 북미, 유럽, 에버소울을 일본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서비스 권역을 넓혀 나간다.

이와 함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로그라이크 캐주얼 RPG 신작 'Project V(가제)'와 엑스엘슬롯 머신 게임즈에서 콘솔 및 PC온라인 플랫폼 기반 AAA급 신작 '아키에이지2'도 준비 중이다.

아키에이지2는 내년 중 공개를 목표로, 슬롯 머신 게임의 핵심 전투 플레이를 선별된 서구권 등 이용자 대상으로 단계적인 테스트를 진행해 가며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신작들은) MMORPG, 액션 RPG, 2차원, 루트슈터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수용성이 높은 캐주얼, 미드코어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며 "북미·유럽 지역에서 코어한 유저가 많은 PC·콘솔 플랫폼을 겨냥한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