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사진: 포켓페어]
팰월드 [사진: 포켓페어]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크래프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망 지적재산권(IP)을 수집하고 있다. 이들 IP의 공통점은 PC 혹은 콘솔 등에서 흥행을 보여준 게임들로 크래프톤이 파라오 슬롯화를 담당한다.

최근 크래프톤은 펍지(PUBG) 스튜디오 산하에 '팰월드 파라오 슬롯' 제작팀을 꾸리고 개발진 구인에 나섰다.

공고에서 크래프톤은 "원작의 방대한 오픈월드와 생존, 제작 시스템, 다양한 '팰(pal)'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파라오 슬롯 환경에 최적화된 플레이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다만 현재 '팰월드 파라오 슬롯' 개발자 모집 공고는 'New Project'로 변경된 상태다.

팰월드는 일본의 소규모 파라오 슬롯사 '포켓 페어'가 지난 1월 PC·엑스박스 플랫폼에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파라오 슬롯이다. 이 파라오 슬롯은 발매 후 한 달 간 스팀에서 1500만장이 넘게 판매되고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가 한때 200만명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준 바 있다.

팰월드 IP 홀더인 포켓페어는 지난 7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애니플렉스와 조인트벤처 '팰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를 토대로 각종 라이선스 사업 등 팰월드 IP를 확장시킬 방침이다. 이 가운데 IP의 파라오 슬롯 게임 버전은 크래프톤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팰월드에 앞서 '다크앤다커'와 '딩컴'의 파라오 슬롯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다크앤다커 파라오 슬롯'의 경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으로 현재 글로벌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 IP 기반으로 개발된 파라오 슬롯 익스트랙션 RPG다.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그리고 RPG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살렸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파라오 슬롯의 흥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게임스컴 2024에서는 파라오 슬롯 게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시연 공간을 마련해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막 3일 만에 시연 참가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했으며, 시연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91%가 게임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남겼다. 또 8월에 진행된 첫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에서도 사전 예약에서 참가자 수가 목표 수치를 돌파하며 서버 용량을 2배로 늘린 바 있다.

딩컴 파라오 슬롯 [사진: 5민랩]
딩컴 파라오 슬롯 [사진: 5민랩]

이와 함께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5민랩은 캐주얼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 파라오 슬롯'을 개발하고 있다. 원작인 '딩컴'은 호주의 제임스 벤던이 만든 1인 개발 패키지 게임이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호주판 '동물의 숲'으로도 불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초 딩컴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딩컴' 원작자 벤던과 협의, 같은 해 10월 파라오 슬롯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3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한 인터뷰에서 기대되는 프로젝트로 '딩컴 파라오 슬롯'을 꼽기도 했다.

이같은 크래프톤의 유망 IP 수집은 지난해 발표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일환이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새로운 파라오 슬롯성이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다는 믿음 아래 개발 스튜디오에서부터 IP를 확보하고, 여기에 회사 운영 노하우를 더해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지분 투자나 파트너십 체결 등 세컨드 파티 발굴에 초점을 맞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서비스하는 파라오 슬롯 수를 늘리며 수준 높은 신작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를 위해 지분 투자와 신규 IP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북미권 14개사, 유럽권 8개사를 포함해 총 27개사에 투자(지난 2분기 기준)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파라오 슬롯들의 장르도 슈터, RPG, 시뮬레이션 등으로 확장 중이다.

다만 IP 발굴 과정에서 잡음도 나오고 있다. '다크앤다커'의 경우 원작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가 넥슨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다크앤다커'와 'P3'의 유사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 최종 변론이 마무리된 상태로 1심 판결 선고는 오는 10월 24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또 이날 닌텐도는 지난 18일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팰월드개발사 포켓 페어를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크래프톤과 포켓 페어와의 구체적인 협업 배경 등은 개발 초기 단계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닌텐도가 제기한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팰월드 파라오 슬롯' 개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배틀크라운드'라는 세계적 IP를 기반으로 프랜차이즈가 가능한 신규 IP 확보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다양한 IP와 개발사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배틀그라운드 '원히터' 파라오 슬롯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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