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지노 토토 
(왼쪽부터) SK·카지노 토토 그룹 사옥 [사진: 각 사]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그룹과 카지노 토토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슷한 시기에 리밸런싱에 나섰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두 그룹 모두 자회사 간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SK는 성공한 반면 카지노 토토은 일부 계획을 철회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카지노 토토그룹은 카지노 토토이노베이션과 카지노 토토 E&S의 합병을 추진했다. 지난 8월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반면 카지노 토토그룹 구조조정 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카지노 토토밥캣·카지노 토토로보틱스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안을 철회했다.

카지노 토토그룹 리밸런싱 일정도 지연됐다. 당초 9월 25일로 예정됐던 카지노 토토로보틱스와 카지노 토토에너빌리티 임시 주주총회 일정도 연기된 채 감감무소식이다.

원래 시나리오는 카지노 토토에너빌리티에서 카지노 토토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를 분할한 뒤 이를 카지노 토토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한 다음, 카지노 토토로보틱스가 카지노 토토밥캣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카지노 토토밥캣 주주들의 반발로 인해 합병을 철회했다. 양사는 각각 대표이사 주주 서한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후로도 카지노 토토에너빌리티 인적분할 후 합병한다는 계획은 유지하지만, 당초 카지노 토토밥캣을 카지노 토토로보틱스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폐지하기로 한 부분은 철회하기로 했다.

카지노 토토이 SK과 달랐던 점은 해외 주주 설득이었다. 카지노 토토에너빌리티가 카지노 토토밥캣 지분 46%를 가진 대주주이지만, 이외 외국인 투자자가 약 39%, 국민연금이 약 7% 보유하고 있다. 카지노 토토밥캣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 측은 두 회사 간 합병 비율(1:0.63)를 문제 삼아 제동을 걸었다.

연간 매출 10조 원에 달하는 카지노 토토밥캣을 적자 기업인 카지노 토토로보틱스와 합병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해 카지노 토토밥캣은 매출액 9.8조원에 영업익 1.4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4.2%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다. 게다가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매출, 영업익 각각 전년비 13%, 30% 증가했다.

이에 반해 카지노 토토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 찬성을 권고한 것이 원활한 합병 작업에 주효했다. 그 결과 외국인 주주 95%가 합병에 찬성했다.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기업들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핵심"이라며 "SK그룹은 사전에 해외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동의를 얻은 반면, 카지노 토토그룹은 이 부분에서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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