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저니 오브 모나크' [사진: 엔씨소프트]
슬롯사이트 '저니 오브 모나크' [사진: 슬롯사이트]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슬롯사이트(이하 엔씨)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카드를 꺼내 들었다.

9일 엔씨는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의 티저(미리보기) 사이트를 오픈하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슬롯사이트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티저 영상을 살펴보면슬롯사이트의 장르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영상은 리니지 OST '은둔자'를 리메이크한 배경음악과 함께 아덴 월드 곳곳을 누비는 주인공 데포로쥬의 모습을 담았다. 회사 측은 "여유로운 사냥, 통제 없는 필드, 라인 없는 세상 등 기존 리니지 IP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슬롯사이트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신을 악몽으로 내몰았던 밤의 전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니'의 멘트를 보아 방치형임을 유추할 수 있다.

슬롯사이트 '저니 오브 모나크' 티저 페이지. 문구를 보아 방치형 장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저니 오브 모나크 티저 페이지 갈무리]
슬롯사이트 '저니 오브 모나크' 티저 페이지. 문구를 보아 방치형 장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저니 오브 모나크 티저 페이지 갈무리]

현재 슬롯사이트는 신작 흥행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거 대비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를 대기하고 있지만 대작으로 분류되는 작품의 경우 내년으로 일정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장 다가올 3분기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 신작 '호연'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슬롯사이트의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슬롯사이트의 3분기 실적 전망치(최근 한달 기준)는 매출 3942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3%, 32.73% 감소한 수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신작 기여가 거의 없는 가운데 리니지M을 포함한 모바일 매출의 반등세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2M·W로 이어지는 리니지 삼형제의 기존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리니지 삼형제가 기존 서버와 독립된 특화 서버를 선보이며 매출 반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리니지M은 지난 6월 기존서버와 분리한 리부트 월드를 선보인 이후 매출이 개선되며 9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M의 실적 개선에 벤치마킹한 리니지2M도 지난달 21일 기존서버와 분리한 가치 보존 신규 서버 '에덴'을 론칭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지난달 30일 신서버 '엘모아덴'을 추가 오픈했다. 이에 매출 순위도 5위까지 점프했다. 리니지W는 슬롯사이트 재화 '아데나'의 활용처와 획득 경로를 다양하게 구성한 경제 특화 신규 월드인 '알폰스'가 흥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슬롯사이트이 버텨주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작의 흥행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엔씨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장르의 카드를 꺼낸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 방치형 장르는 캐주얼 슬롯사이트이지만 슬롯사이트의 흥행 사례가 속속 등장하며 다양한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대표 키우기 슬롯사이트 중 하나인 '버섯커 키우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3억5000만달러(약 4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국내 슬롯사이트사들 가운데에서는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550억원을 기록했으며,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만달러(약 268억원)를 돌파했다.

짧은 개발 시간과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다는 장점에 하반기 실적을 메꿔줄 장르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슬롯사이트 '퍼플' [사진: 엔씨소프트]
슬롯사이트 '퍼플' [사진: 슬롯사이트]

엔씨소프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와 함께 10일 '퍼플'의 PC 슬롯사이트 타이틀 배급 사업을 론칭하며 '스팀'과 같은 통합 슬롯사이트 플랫폼 시장에도 도전한다. 그간 자사의 슬롯사이트만 대상으로 사용하던 퍼플을 외부에 개방하며 수익화 도모에 나선다. 또 오는 10월 1일에는 아마존슬롯사이트즈와 함께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매하게 기존 스타일에 새로운 시도를 더 하는 방식보다는 투트랙으로 리니지라이크 스타일의 슬롯사이트과 새로운 시장 및 유저를 공략하는 참신한 슬롯사이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애매한 시도는 애매한 결과로 이어질 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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