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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파라오 슬롯 시스템LSI 사업부가 갈림길에 섰다.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당장의 사업 축소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2025년 이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과 함께 반등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AI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수록 시스템LSI가 공급하는 부품도 증가하는 만큼 현재 위기 극복이 관건이다.

파라오 슬롯 시스템LSI 사업부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조직 축소 위기에 직면했다. 2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실적이 3분기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다. 파라오 슬롯는 메모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시스템LSI 사업부는 인력 및 조직 축소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시스템LSI는 2분기까지만 해도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이미지센서,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모바일 시장의 상반기 수요 과잉과 채널 재고 상승으로 하반기 구매 수요가 조정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권형석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수요 부진 속에서도 매출을 극대화하고 재고를 최소화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권 상무는 "모바일 시장은 상반기 수요 과잉 영향으로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및 구매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구매 수요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보면 당장 올해보다는 2025년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우선 온디바이스 파라오 슬롯 모멘텀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부상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온디바이스 파라오 슬롯 스마트폰 확산은 곧 시스템LSI 실적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파라오 슬롯 기능이 늘수록 시스템LSI 사업부가 공급하는 부품도 늘어나는 구조다.

권형석 파라오 슬롯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출시된 저희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모뎀과 같은 SoC 제품뿐 아니라, 저희 5000만·2억 화소 이미지 센서, DDI, PMIC 등 여러 가지 제품들이 들어가 있다"며 "핵심 부품 28개 중에 20종 정도가 채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10개 정도 제품이 채용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많이 올라간 수준으로, 내년에도 저희는 이 숫자를 좀 더 늘려서 아마 20개 이상의 부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C에 따르면 생성형 파라오 슬롯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5년에 전년 대비 73.1% 증가하며, 2028년까지 연평균 78.4% 성장해 9억 1200만 대까지 출하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성장에 대응해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제품에 SoC 공급을 집중하고, 차세대 2나노 제품도 준비 중이다.

이미지센서 사업도 기대 요소다. 비록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지난해 55%(테크인사이트 기준)를 차지한 소니에 밀린 약 20% 수준이지만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테크인사이트는 "고해상도 부품의 출하량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DDI 사업 역시 모바일 · IT용 OLED 채용 확대에 힘입어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2분기에 OLED 응용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불안했던 엑시노스 역시 투자 지속 방침을 확실히 정하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암시했다. 파라오 슬롯는 차세대 플래그십 SoC 공급력 확보를 위해 파운드리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내년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적용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권 상무는 3분기 컨콜에서 "고객사 관련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은 언급할 수 없지만, 내년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지속적인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파라오 슬롯 확산으로 비스마트폰 영역으로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사는 온디바이스 파라오 슬롯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과 xPU 연계 기술, 통신, 센서, 디스플레이, 시큐리티, 파워 등 필요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