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2.7조원에 알짜 스페셜티 매각...차입금 상환 등 활용
롯데, 범용 화학 줄이고 고부가가치 바카라 확대...이영준 사장 주도
"각자 다른 길, 목표는 같아...바카라 효율성 높이기"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그룹과 롯데그룹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카라 스페셜티 사업을 매각하는 반면, 롯데그룹은 투자를 확대했다. 이러한 두 그룹의 상반된 선택 이면에는 모두 사업 효율성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스페셜티 바카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한덕화학은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에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3만2000여㎡ 규모의 부지에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6년 말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특정 영역에 한정적으로 쓰이는 기능성 화학 재료를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바카라이다. 일반 화학제품과 달리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가 선택한 TMAH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의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하는 공정의 핵심 소재다. 현재 한국과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한덕화학은 이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번 투자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대신, 스페셜티 등 신성장 바카라 육성에 자원을 집중해 바카라 구조를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화학군 총괄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2025년부터 스페셜티 바카라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기초화학 중심 바카라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바카라부장을 거쳐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바카라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 재임 시절,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주요 거래선을 확대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반면 바카라 스페셜티 사업을 두고 다른 선택을 했다. SK(주)이사회는 지난 23일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7조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바카라스페셜티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특수가스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NF3(삼불화질소) 세계 1위, WF6(육불화텅스텐) 세계 1위, SiH4(모노실란) 세계 2위이다.
SK그룹의 매각 결정은 그룹 차원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바카라 올초부터 중복 투자와 사업으로 인한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핵심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전면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바카라 2018년 이후 반도체, 배터리, 소재 부문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차입 규모를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지주회사 SK의 단기차입금은 2021년 말 약 7.7조원에서 올해 약 2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바카라 올해 들어 SK매직 가전사업(430억원), SK렌터카(8200억원), 어센드 엘리먼츠(1316억원), 원커머스(2700억원) 등을 매각했다. 이번 SK스페셜티 매각은 2.7조원 규모로, 기존 매각 거래들보다 훨씬 큰 규모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은 순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2.7조원의 바카라스페셜티㈜ 지분 매각대금 유입은 바카라㈜의 재무부담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바카라 사업 매각은 조직 슬림화 작업과도 이어진다. 3분기 바카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바카라는 21개 회사를 신규 설립하거나 취득한 반면, 흡수합병·청산·매각 등 방식으로77개 회사를 정리했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바카라 Inc.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본효율성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바카라그룹의 재무구조는 급속도로개선됐다.특히 순차입금은 1분기 대비 11% 감소했는데, 이는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적극적인 자산 매각이 주효했다.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도 22.6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게 됐고 장기차입금 비중도 늘려 전체 차입금 56.9%로 올려 부채 구조도 개선했다.
이같이 바카라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 한다. SK스페셜티 성장성과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15%의 지분은 계속 보유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롯데의 상반된 행보는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한 것"이라며 "바카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알짜 자회사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롯데그룹은 수익성이 낮은 범용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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