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게임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슬롯 머신 게임업계가 대만 최대 슬롯 머신 게임 전시회인 '타이베이 슬롯 머신 게임쇼 2025' 에 출격한다. 슬롯 머신 게임업계는 대만을 중화권 진출전초기지로 보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현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시장 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타이베이 슬롯 머신 게임쇼 2025'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 주최로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슬롯 머신 게임쇼에는 30개국 346개 업체가 참가하며, PC·콘솔·모바일·인디슬롯 머신 게임 등 350개 이상의 신작과 100개 이상의 미공개 타이틀이 공개될 예정이다.

타이베이 슬롯 머신 게임쇼는 슬롯 머신 게임 전시와 함께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 23일과 24일에는 아시아 태평양 슬롯 머신 게임 서밋이 개최돼 밸브, 아크시스템웍스, 스퀘어에닉스 등 글로벌 슬롯 머신 게임사들이 최신 개발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인디슬롯 머신 게임 개발사들의 축제도 열린다. 인디슬롯 머신 게임어워드에는 19개국 140개 인디 개발팀이 참가하며, 한국에서도 16개 팀이 출전해 경쟁을 벌인다.

이번 슬롯 머신 게임쇼에는 국내 주요 슬롯 머신 게임사들이대거 참가한다. 그라비티,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에피드슬롯 머신 게임즈 등이 단독 부스를 마련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공동관을 통해 5개 중소 슬롯 머신 게임사를 지원한다.

그라비티는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를 통해 자사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라그나로크 신작 3종을 선보인다. 다중접속역할수행슬롯 머신 게임(MMORPG) '라그나로크3'와 '라그나로크 온라인 제로', 횡스크롤 아케이드 MMORPG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출품한다. 이들 작품은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 처음 공개되는 만큼, 현지 이용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서브컬처 RPG '브라운더스트2'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슬롯 머신 게임은 2023년 대만 출시 당시 현지 앱마켓 1위에 오르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지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쿠키런 IP를 활용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킹덤'을 선보인다. 에피드슬롯 머신 게임즈는 지난해 대한민국 슬롯 머신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트릭컬: 리바이브'로 대만팬들과 만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에는 트라이펄슬롯 머신 게임즈의 '베다', 샌디플로어의 '그레이트 토이 쇼다운', 스튜디오 비비비의 '모노웨이브', 볼드플레이슬롯 머신 게임즈의 '블랙스티그마', 팀 타파스의 '마녀의 정원' 등 5개 업체가 참여한다.

국내 슬롯 머신 게임업계가 대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슬롯 머신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만으로의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5.6%포인트 증가한 12%를 기록했다. 대만은 2021년 스페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슬롯 머신 게임 시장 10위권에 진입했다.

대만은 한국과 유사한 슬롯 머신 게임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PC·모바일 MMORPG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구조가 비슷하며, 대규모 전투 및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 슬롯 머신 게임사들의 개발 노하우를 발휘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대만은 중국, 홍콩, 마카오와 지리적·문화적으로 연결돼있어 중화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규제로 직접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만을 통한 우회 진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슬롯 머신 게임업계는 대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화권 시장 공략에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을 거점으로 주변 시장으로 확장하는 한편, 중국 판호를 획득한 슬롯 머신 게임의 경우 직접 진출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슬롯 머신 게임 산업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각종 규제로 진출이 쉽지 않은 중국 본토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슬롯 머신 게임 선호 성향이 우리나라와 유사해 대만을 향한 국내 슬롯 머신 게임업계의 진출은 올해도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