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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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가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44조6216억원을 21조원 이상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의 20조8437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35%를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을 기록했다.

김우현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 CFO는 23일 컨퍼런스콜에서 "AI형 메모리 수요가 성장하면서 메모리 산업의 특성이 물량과 가격 중심의 커모디티 시장에서 고성능과 고품질 중심의 고객 맞춤형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높은 요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메모리 업체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을,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8조828억원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과 엔터프라이즈 SSD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려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했다.

D램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와 서버용 DDR5 제품 판매 확대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증가했다. ASP(평균판매가격)는 DDR4와 LPDDR4 메모리 제품의 가격 하락에도 제품 믹스 효과로 약 10% 상승했다. 특히 HBM이 4분기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김규현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 D램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서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퍼스케일 고객들은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AI 서버는 계속해서 강한 수요 성장세가 지속 유지되고 있고 일반 서버에 대해서도 투자가 병행되면서 서버용 D램 수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엔터프라이즈 SSD 판매가 확대됐으나, PC와 모바일 고객들의 재고 조정으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다. ASP도 한 자릿수 중반 하락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실적이다. 엔터프라이즈 SSD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김석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시황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공급뿐만 아니라 전방 수요 개선도 필수적인 만큼 향후 일반 응용 제품의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낸드 업황 개선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4년 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14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차입금은 6조8000억원 감소한 2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31%와 12%로 개선됐다.

2024년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 주요 실적
매출액 66조1930억원 (YoY 102%↑)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적자→흑자 전환)
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
향후 투자 및 로드맵
HBM 성장 전망 2025년 매출 전년비 100% 이상 성장
신규 팹 M15X(청주) - 2024년 4분기 가동
용인 클러스터 1기 - 2027년 2분기 가동
투자 계획 인프라 투자 대폭 확대
전체 투자비 전년비 소폭 증가
신제품 로드맵 HBM3E 12단 - 상반기 출하량 50% 이상
HBM4 - 연내 개발·양산 준비 완료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는 2025년에도 AI 서버 중심의 높은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과 더불어 추론 기술 시장까지 커질 것이라 예측했다.

김기태 SK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닉스 HBM 세일&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올해부터는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와 에이전트 출시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며, 추론향 컴퓨터 자원 요구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에 대한 수요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M3E 12단 제품은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2026년 주력 제품이 될 HBM4도 올해 개발과 양산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 속도도 빨라진다. M15X는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청주에 건설 중이며, 용인 클러스터 1기 공장도 2027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프라 투자비는 크게 증가하지만, 전체 투자비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김우현 CFO는 "당사는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에 한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 결정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은 연간 고정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늘렸다. 다만 기존 배당정책에 포함됐던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 배당은 재무건전성 강화에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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